민희진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인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어도어는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다.

하이브는 22일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어도어가 하이브에게서 독립할 계획(경영권 탈취)을 올해 초부터 세운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부대표 L씨 등에 보낸 감사 질의서에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 모의 내용, 사업상 비밀유출, 인사청탁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어도어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를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지난 3월 데뷔시킨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등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면서다. 민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어도어는 2021년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현재 어도어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소녀시대·샤이니·엑소 등의 브랜딩을 총괄했던 민 대표는 2019년 하이브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하이브와 어도어 간 경영진 갈등이 드러나면서, 하이브 주가는 22일 7.81%(1만8000원)하락한 21만2500원으로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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