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구상도.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오는 26일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도 인기 종목 중심의 겹치기 중계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2024 파리올림픽 중계시 과도하게 중복편성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편성할 것을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에 권고했다. 

권고문에 따르면 방통위는 개·폐막식과 한국 대표팀 결승전 등 국민 관심이 높은 경기가 아닌 경우 겹치기 중계를 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방송사들이 과도한 중복편성을 방지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국제경기 때마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에 순차편성을 권고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방통위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때마다 방송사들에 ‘순차편성’을 권고했다.

지난해 지상파 3사와 TV조선이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를 연달아 동시에 중계하면서 방송사들의 ‘겹치기 중계’가 논란이 됐다. 반면 금메달을 획득한 근대 5종, 펜싱 여자 에페, 태권도 품새 등은 중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시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메달을 딴 복싱 대표팀 정재민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방송 중계는 거의 없었다. 이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심 ‘메달이 나오지 않아서 그럴까’ 생각도 했다”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지상파3사가 일제히 축구, 야구 경기 중계에 나서면서 같은 시각 치러진 여자 배구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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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중계는 비인기 종목 외면 문제뿐 아니라 시청권 침해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다. 남자축구 등 주요 경기를 주요 방송사들이 일제히 중계하면서 방송사들의 인기 프로그램 결방도 잇따랐다.

방송사 입장에선 중계권을 구매하면서 지출한 비용이 큰 데다 주요 경기 광고 수입을 무시하기 어려워 인기 종목 중계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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