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새로운 오징어게임” ‘피라미드게임’의 흥미로운 사실들

티빙의 오리지널콘텐츠 ‘피라미드게임’이 주목 받고 있다. 투표를 통해 계급을 나누고 낮은 계급에 학교폭력을 하는 게임에 전학생이 강제로 참가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드라마와 관련한 사실을 추렸다.

*드라마 줄거리와 관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정통신문? 아직 모방은 없어

최근 전북교육청의 가정통신문이 주목 받았다. “티빙에서 공개한 드라마 ‘피라미드게임’으로 놀이를 가장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학교에 확산되고 있습니다”라며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괴롭힘을 주는 학교 폭력이 되지 않도록 지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이후 드라마를 모방한 학교폭력이 이뤄진다는 보도가 다수 나왔다.

그러나 가정통신문을 작성한 전북교육청 측에선 실제 발생한 일은 아니고 선제적으로 모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이라고 해명했다.

학교폭력 심각성 알리는 작품

이 드라마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소연 감독은 지난 25일 티빙이 주최한 언론 인터뷰 자리에서 “스스로 만들었던 게임을 자신들의 손으로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며 “학교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이 작품을 만드는 원칙이었다”고 했다.

원작자도 놀란 원작 캐릭터 구현

이 드라마는 원작 웹툰을 충실히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등장인물의 설정과 관계에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다수 인물의 모습과 메시지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박소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열렬한 팬”이라며 “원작에서 주는 힘을 저와 작가님이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각색하면서 원작에서 주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스팅에서 가장 중점이 됐던 게 원작과의 싱크로율”이라며 인물의 외모뿐 아니라 제스처, 행동, 목소리톤까지 고려해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작자인 달꼬냑 작가도 “배우들이 교복입은 모습을 보니 행복반(백연여고 2학년5반) 친구들과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다”며 “특히 류다인 배우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명자은 그 자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주목

BBC는 지난 2일 <피라미드게임은 새로운 오징어게임> 기사를 통해 두 작품이 한국인이 처한 현실을 담아낸다고 했다. 기사에서 영화평론가 니모 킴은 “두 작품의 주제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하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 빚에 시달리는 참가자들의 상황과 ‘피라미드게임’ 속 학교폭력 문제 모두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픈 현실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 지역에선 OTT 방영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3월 2주차 주간차트 기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선 3위를 차지했다. 티빙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으로 추가적인 글로벌 방영을 앞두고 있다.

화사한 교실 의미는?

드라마의 주된 무대인 교실은 설정에 맞게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밝은 색감이 눈에 띈다. 박소연 감독은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교실 톤이 여러가지 안이 있었다”며 “많은 회의 끝에 교실 디자인이 결정됐다. 인물에 방해되지 않는 색감을 쓰려고 했고, 화면으로 봤을 때 인물들의 입체감이 더 보여지길 원했다. 여기에 맞는 디자인과 색감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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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예고?

드라마에선 2학년이던 학생들이 3학년으로 올라가며 전학생 쌍둥이가 “피라미드게임 재밌겠는데”라며 메시지를 주고 받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새로운 게임을 예고하는 모습으로 시즌2를 연상케하는 내용이지만 시즌2 제작은 검토되지 않았다. 원작에선 피라미드게임이 사라지고 4년의 시간이 흐른 후 동창회 장면을 담은 외전이 있는데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