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인 재팬. 사진출처=KBS2.

지난해 주요 방송사들의 매출 규모가 일제히 줄고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 비드라마 부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파이를 키우려는 방송 산업 흐름 가운데, 일본과 콘텐츠 제휴를 맺거나 공동 제작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콘텐츠를 향유하는 문화가 비슷하다는 점도 일본과의 공동 작업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15일 TV조선이 ‘미스터 트롯 3’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이 강조됐다. TV조선은 미스터 트롯3의 런칭을 앞두고 일본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 흥업’과의 MOU를 발표했다. 이번 시즌 상위 입상자들은 한일 합작 예능 프로그램 출연, 한일 합동 공연 등 일본 진출의 기회를 얻는다.

▲ 야마지 카츠야키(왼쪽) NTT도코모스튜디오&라이브 부사장과 김상배 TV CHOSUN 제작본부 본부장. 사진출처=TV조선.

앞서 TV조선은 지난 5월22일 일본 NTT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 비스타컴퍼니와 함께 오리지널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 트롯’ 포맷 및 일본판 제작을 위한 계약체결식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미스터 트롯 3’를 방송하고 일본 버전 ‘미스터 트롯 재팬’ 제작도 진행한다.

TV조선 김상배 제작본부장은 “미스터 트롯3이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모델로 안착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판과 일본판 2개 버전이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될 것이며, 미스터 트롯3 TOP 7의 일본 공연 및 미스터 트롯 재팬 TOP 7과의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합동 공연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MBN.

MBN은 지난 5월부터 ‘한일톱텐쇼’ 방송을 통해 국내 가수들과 일본 가수들의 공동 무대를 음악 예능으로 다루고 있다.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등을 제작한 서혜진 PD의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예능이다. 5월 말 첫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이전에 국내 방송 최초로 일본 가요를 다룬 ‘한일 가왕전’이 인기리에 종영하면서 제작됐다.

크레아스튜디오 측은 “한일가왕전을 통해 이름도 몰랐던 일본 가수들과 일본 가요들이 100만 뷰를 넘길 정도로 반응을 얻는 등 한일 가요가 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뤄진다는 것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난 9일 방송된 한일톱텐쇼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를 기록해 화요일 프로그램 가운데 인기 프로로 평가된다. 오는 16일 한일톱텐쇼에서는 한국의 남진과 일본의 국민가수로 분류되는 마츠자키 시게루가 듀엣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KBS2TV의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도 일본 개그맨과의 합동 공연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일 KBS2TV 개그콘서트 측은 “오는 9월5일 일본 도쿄에 있는 공연장 제프 하네다에서 ‘개그콘서트 in JAPAN이 열릴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는 개그콘서트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선보이는 공연이며 이 역시 일본 ‘요시모토 흥업’과의 협업이다. 개그콘서트와 요시모토 흥업은 한일 코미디 대항전 포맷으로 공연을 예고했다. '개그콘서트 in JAPAN'은 오는 9월 중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박준서 SLL 제작부문 대표(왼쪽), 타케다 토오루 TV아사히 부회장(오른쪽). 사진출처=SLL.

앞서 중앙그룹 계열사인 스튜디오 SLL중앙의 경우, 지난 5월17일 일본 TV아사히와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 MOU를 체결했다. TV아사히는 일본의 민영 방송사로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등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등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TV 아사히는 SLL 제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롯폰기 클라쓰’로 리메이크하며 인연을 맺어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하겠다 밝혔다.

SLL 박준서 제작부문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공동 개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MOU 체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송사에서 일본과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한 제작사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요즘 한국 콘텐츠 시장이 힘들다. 많은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파이를 키우려고 국외로 확대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인수할 수 있는 규모의 제작사를 인수해 확대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본의 경우는 인수보다는 MOU를 맺거나 일본에 제작사를 세워서 공동 제작 등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일본과 콘텐츠를 향유하는 문화도 비슷한 것이 있어서 공동 제작 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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