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데뷔…오랜 무명 생활

1989∼90년 2년 연속 가요대상

뇌경색 등으로 오랜 기간 투병

가수 현철. 경향신문 자료사진

‘봉선화 연정’으로 유명한 가수 현철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가요계에 따르면 가수 현철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1942년생인 고인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데뷔 초기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낸 그는 1980년대 들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 히트곡을 내기 시작했다.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고인 특유의 구성진 창법이 특징인 곡이다.

현철은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거머쥐었고, 이듬해인 1990년에는 또 다른 히트곡 ‘싫다 싫어’을 내면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현철은 1989년 가요대상 대상 수상 당시 오랜 무명 생활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가 “한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한 달만 만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 가요계 생활 20년인데 살아생전 제가 불효해서 아버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현철은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 등과 함께‘트로트 가수 4대 천황’이란 수식어로 불렸다. 2010년대에도 ‘아이 러브 유’, ‘당신 없인’ 등 신곡을 발표했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한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다. 뇌경색과 경추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1월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대표곡인 ‘봉선화 연정’을 부른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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