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소설가 송기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이 1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일 문학계에 따르면 전남 해남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송기원은 지병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전남 보성 출생인 고인은 고교 재학시절에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는 등 일찌감치 글재주를 인정받았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세상의 상처와 치부, 자기혐오의 감정을 탐미적인 문장과 구도적인 서사로 승화한 문인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장편소설인 ‘숨’에는 백혈병으로 먼저 딸을 떠나보낸 작가 개인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도 나섰다. 1980년 ‘서울의 봄’ 시절에 학내 투쟁을 하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주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으며 1985년에는 민중교육 필화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자유실천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서 활동했으며 실천문학사 주간으로 활동하며 출판 실무에도 몸담았다. 지난해 말 해남 땅끝문학관에서 조각가 강대철과 함께 명상과 참선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월행’ ‘다시 월문리에서’ ‘인도로 간 예수’,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 ‘청산’ ‘숨’,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 등이 있다. 신동엽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동리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받았다.

빈소는 대전 유성구 선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8시, 장지는 세종은하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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