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과 자스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자스민과 아버지 술탄의 가족애, 지니와 알라딘의 브로맨스…뮤지컬 알라딘을 보며 이런 관계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음악과 오락적 요소도 훌륭하게 어우러지고요."

뮤지컬 알라딘 공연 사진. 사진 Matthew Murphy

오는 11월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 초연을 앞두고 내한한 거장 작곡가 알란 멘켄은 작품의 흥행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명동역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멘켄은 "'알라딘'은 아름다운 노래와 코믹한 연출, 무대 예술 등 여러 요소가 잘 버무려진 극"이라고 설명했다. 멘켄은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라푼젤' 등 굵직한 작품을 담당한 히트송 제조기. '알라딘' 하면 떠오르는 넘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미녀와 야수'의 대표곡 '뷰티 앤 더 비스트'(Beauty and the Beast)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에미상·그래미상·오스카상·토니상을 석권한 16번째 인물이다.

제작진은 한국 초연에 추가되는 새로운 곡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프라우드 오브 유어 보이'(Proud of Your Boy)와 '디즈 팰러스 월즈'(These Palace Walls) 등 총 8개의 노래가 추가됐다.

뮤지컬 알라딘 공연 사진. 사진 Deen van Meer

멘켄은 "항상 기존의 것만 가지고 가면 (관객에게) 고문이 될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공연을 위해) '어 홀 뉴 월드' 등 기존의 주요 곡들을 편곡했고, 새로운 곡들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니가 부르는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는 스윙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약 8분 가량의 스펙터클한 쇼로 펼쳐진다. 멘켄은 "기존에 만든 곡을 똑같이 쓰고 싶지 않아 항상 새로운 요소를 넣어 편곡한다"며 "동화 속 지니에 재즈가 녹아든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 시어트리컬그룹 총괄 프로듀서인 앤 쿼트는 "한국 공연에서 브로드웨이의 모든 것을 구현하려고 한다"며 "마법의 양탄자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양탄자를 타고 허공을 가르며 '어 홀 뉴 월드'를 부르는 장면은 뮤지컬 '알라딘'의 하이라이트다.

왼쪽부터 연출 케이시 니콜로, 작곡 알란 멘켄,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쿼트가 20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Disney·Evelyn Freja

이날 제작진은 램프 속 요정인 지니를 "사람처럼 표현해 관객들이 공감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연출 겸 안무를 맡은 케이시 니콜로는 "지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관객을 웃기는 역할"이라며 "알라딘과 지니의 브로맨스 같은 유대 관계, 휴머니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니를 구현하기 위해 3D 기술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한국 측 제작사인 에스앤코는 지난 6일 알라딘 역에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에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은 이성경·민경아·최지혜를 발탁했다. 한국 초연 배우 선발 기준에 대해 니콜로는 '에너지와 개성'을, 쿼트는 '캐릭터성'을 꼽았다.

뮤지컬 '알라딘'은 11월 22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