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시청자 피드백을 반영한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했다. [사진 넷플릭스]

전 회차(12부) 공개를 마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 등 출연진 식당에 손님이 몰리고, 방송 전 3~5 수준이던 네이버의 ‘파인다이닝’의 키워드 검색량은 최다(100)를 찍었다. 기세를 몰아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학민·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는 프로그램 열풍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듯했다. ‘흑백요리사’는 콘텐트제작사 SLL 산하 스튜디오슬램이 제작했다. 김은지 PD는 “식당 예약 청탁이 있지만, 소중한 자리를 빼달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은 (출연 셰프가) 시청자와 만날 시간”이라고 말했다. 모 작가는 “다른 서바이벌은 우승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우리는 탈락자도 응원받고 인기를 얻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셰프가 나오는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아이디어는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가 냈다. 탄성을 자아낸 1000평짜리 주방 세트장은 레이먼 킴 셰프와 김종효 부산디지털대 외식경영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경기도 파주에 마련했다.

김학민

출연자 100인은 어떻게 섭외했나.
▶김학민(학)= “작가들이 애썼다. 백종원 심사위원이 나오는 예고만 보고 600명이 지원했다.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지원을 권유한 경우도 있다. 섭외 때 계급 언급은 일절 안 했다.”
계급을 나눈 이유는.
▶모은설(모)= “차별화 전략이었다. ‘계급장 떼고 똑같이 붙는다’는 서바이벌의 기본 공식을 비틀어 구조부터 다르게 가고자 했다. 2~3개월 고민했다. 시작부터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을까 봐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모은설

‘흑백요리사’는 셰프들 간 대결 구도보다 상호 존중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를 향해 “가장 대결하고 싶은 요리사이자 피하고 싶은 상대”라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철가방 요리사는 여경래 셰프를 향해 큰절을 했다.

대개 ‘언더도그 효과’(약자를 응원하는 현상)가 생기는데, 이 프로그램에선 오히려 ‘백수저’ 셰프 응원이 더 컸다.
▶김은지(은)= “업적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대우나 존경을 보여주는 게 요즘 시대의 공정이라고 생각한다. 명성이나 커리어 등을 보고 제작진이 임의로 나눈 계급이지만, ‘백수저’ 셰프가 걸어온 분명한 길이 있어서 더 응원했던 것 같다.”
감동했던 장면을 꼽는다면.
▶모= “안성재 심사위원이 제자인 원투쓰리를 만나 ‘요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던 게 뭉클했다. 마지막 대결인 ‘이름을 건 요리’에서 백종원 심사위원이 ‘우리도 이름을 걸고 심사하겠다’고 한 말도 진정성 있게 들렸다.”
▶학= “준비 여건이 힘들었던 에드워드 리 셰프가 ‘무한 요리 지옥’에서 승리한 뒤 수건을 던진 장면이 정말 뭉클했다. 편집할 때도 길게 넣고 싶었다.”

김은지

에드워드 리가 힘들어하진 않았나.
▶학=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말씀 때마다 울림 있는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며 ‘괜히 뉴욕대 문학 전공자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은= “최종 대결 전날 밤 ‘한국어 공부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꼭 한국어로 하고 싶다’며 편지를 몇 번씩 연습하셨다.”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시즌2 준비에 들어간다. 시청자 기대는 커졌고, 그 이상의 셰프 라인업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시즌2에 고든 램지를 섭외 중이라고.
▶모= “섭외 1순위라서 연락 드렸다. ‘심사는 많이 해보셨으니 도전자로 나와 달라’고 진지하게 러브콜하려 한다.”
시청자 피드백은 어떻게 수용할 건가.
▶학= “모든 시청자 의견을 존중한다. 시즌2에는 불편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
▶은= “사전제작이었던 시즌1과는 분명 다를 거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에 가깝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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