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운데)가 바로크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건 제공

최정상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 한국을 찾았다. 그가 수석 객원 음악감독으로 있는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제35회 이건음악회에서 연주하기 위해서다.

포저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300여년 전 왕이나 귀족을 위해 작곡된 바로크 음악이 여전히 연주되고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로크 음악에는 듣는 이의 감정을 흔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하지만, 전달하는 감정은 매우 분명하고 그 효과가 큽니다. 세상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영국 출신의 포저는 내놓는 음반마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원전 연주 거장이다. 2005년 여성 최초의 영국 왕립음악원 ‘콘 재단 바흐상’, 2018년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포저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바흐, 퍼셀 등 익숙한 작곡가들은 물론 안토닌 레이헤나우에르, 찰스 애비슨 등 상대적으로 낯선 바로크 작곡가의 곡도 선보인다. 포저는 “바흐의 곡에는 색소폰 혹은 마림바로 연주한다 해도 악기의 경계를 넘어 전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를 중심으로 다양한 바로크 음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타펠무지크 오케스트라는 197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창단된 단체로, ‘세계 최정상 바로크 오케스트라 중 하나’(그라모폰)로 꼽힌다. 이 단체에는 지휘자가 따로 없다. 단원들끼리 서로 눈을 맞추며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패트리사 아헌은 “때로 어떤 지휘자는 독재자처럼 굴지만, 우리는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연주한다”며 “‘타펠무지크’는 ‘테이블 뮤직’이라는 뜻이다. 연주할 때도 경직되지 않고 파티하듯이 미소 지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고 전했다. 공연에서 협연하는 바로크 오보이스트 신용천은 “지휘자가 있으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거나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 단체는 모두가 솔리스트 역량을 갖고 서로 대화하듯이 연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35회 이건음악회는 25일 인천 아트센터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11월2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까지 총 6회 열린다. 1990년 처음 열린 이건음악회는 사회공헌 취지를 살려 무료 초청 관람으로 진행된다.

레이첼 포저(왼쪽에서 첫 번째)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협연자 신용천(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바흐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이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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