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다크웹’을 안다. 끔찍했던 N번방 사건을 통해 다크웹이 누군가 숨어서 나쁜 짓을 하기에 편리한 공간이라는 것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그곳에 나의 사진이, 내가 사는 곳의 정보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뉴스에서 들어는 봤지만 접속도 어렵고 평범한 이들은 없는 특별한 그곳이 다크웹이라는 생각, 틀렸다. 취재진은 잠깐의 프로그램 설치로 너무나 쉽게 ‘다크웹’이라는 어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고, 끔찍한 아동 성 착취물, 이웃집 아이의 정보와 사진을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신상 박제’된 이들은...

다크웹에서 개인 정보는 한낱 유흥거리에 불과하다. 주민등록증, 등본, 학생증 등 각종 신분증이 ‘전시’되어 있다. 신분증 아래로 가족관계와 키, 몸무게, 심지어 학교 성적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그들에게 피해자는 사람이 아니고 그나마 상품도 못되는 경우도 있다. 신상박제라는 이름의 놀잇감에 불과했다. 

■ 다크웹과 SNS 

다크웹의 성착취물은 ‘미끼’인 경우가 많다. 성착취물을 올린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텔레그램으로 혹은 또다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오라고 지시한다. 샘플보다 더 좋은 것이 있으니 돈을 보내라고 유혹한다. 

텔레그램에서는 시장이 열린다. 도촬방과 상위방은 좀더 비싼 입장료를 내야하고 방마다 수천 명의 고객들이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가와 얼굴이 드러난 불법 촬영물, 가학적인 영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 텔레그램의 24시 자료방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끔찍하게도 모두 현실이었다. 

■ 우리가 다크웹을 알아야 하는 이유 

검열되지 않는 자유를 찾는다는 이들, 표현의 자유가 인권이라는 이들은 이곳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공유하며 ‘나를 완벽히 숨기는 범죄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찾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크웹을 외면해선 안되고 쏟아지는 SNS 범죄에 무뎌져서는 안된다. 잠시 눈을 돌리는 그 순간, 끔찍한 범죄는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낼 것이다. 

■ 또 하나의 이야기, ‘우쭈쭈’를 만나다 

2022년 8월 KBS 시사기획창 <너를 사랑해> 편에서는 13살 아이와 랜덤채팅앱에서 대화를 나눈 ‘우쭈쭈’가 등장했다. 13살 아이, 민서로 온라인에 접속한 20대 배우에게 그는 가슴을 보여달라고 하고 자위행위를 가르쳤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뿐 아니라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생생한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2년, 취재진은 ‘목소리’의 실체, 우쭈쭈를 만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6월 4일 밤 10시 <시사기획 창> http://인간 실격.DarkWeb 편에서 다크웹의 현실과 함께 기억 한켠에 머물러 있던 우쭈쭈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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