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5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작약꽃 필 무렵' 3부가 방송된다. 

결혼할 땐, 진도에서 몇 년만 살다 서울에 가자더니 삼남매 낳고 나서 말을 바꾼 현무(64) 씨. 30년 전, 사슴 농장을 운영하겠다며 깊은 산골에 자리를 잡았다. 차도 못 다니는 샛길에, 나무만 우거져 있는 산골짜기라니. 고생길이 훤히 열릴 것을 알기에, 오기 싫다며 버텼던 미숙(57) 씨. 그러나 어찌 남편 혼자 보낼 수 있나. 결국 미숙 씨도 남편 따라 농원으로 들어왔다.

식당도 하고, 메기 양식업도 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늘어나는 빚에, 농장은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무렵, 미숙 씨는 큰딸 슬기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엄마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슬기 씨는 도시에서 약대에 가겠다는 꿈을 접고, 진도로 돌아왔다.

“저희 엄마가 나를 조금 많이 의지했듯이 저 역시도 큰딸이다 보니까 딸을 조금 의지했던 것 같아요” 

사실 엄마, 미숙 씨도 6남매 중 맏이. ‘장녀’라는 이유로 꿈을 접고, 무거운 짐을 져야 했다. 아버진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6남매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열일곱에 공장에 들어갔고 고생해서 번 돈은 꼬박꼬박 고향 집으로 보냈다. 

맏딸이 맏딸을 불러 의리로 꽃밭에 뭉친 두 모녀. 이 밭에서 저 밭으로 옮겨 다니면서 종일 꽃 심고, 풀 뽑고, 땅을 일군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농원을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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