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의 수온 상승으로 대규모 산호초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연구기관이 15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지난해 세계 산호초 지역 54%에서 백화현상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적어도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연안의 나라와 지역 53곳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산호초 감시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릭 만젤로는 “곧 과거 최고기록인 56.1%를 넘어설 것 같다”며 “백화현상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산호초 지역이 매주 1%씩 늘어나 왔다”고 말했다.

바다에 사는 산호초는 주변 수온이 높아 열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빛깔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조류를 뱉어내며 하얗게 바뀌는 백화현상을 일으킨다. 높아진 수온이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백화현상은 곧 산호초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런 대규모 백화현상은 기록상 네번째 관찰된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 규모에서 나타난 백화현상은 1998년과 2010년, 2014~2017년 사이에도 관찰된 바 있다.

 


오스트리아 퀸즐랜드 대학의 오베 회 굴드베르그 교수는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이런 대규모 온도변화가 얼마나 지속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례없는 더위와 수온 상승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엘니뇨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만젤로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올해 7~8월쯤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바다 수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라니냐 현상이 나타났을 때도 백화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어, 실제 백화현상이 완화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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