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년6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했다. 시 주석은 “양국 시장은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고, 양국간 호혜 협력은 위험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과 숄츠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과 독일이 전방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은 장기적·전략적 관점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함께 협력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확실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숄츠 총리는 이날 두 번째 회담을 마친 뒤, 댜오위타이 국빈관 부지를 함께 산책했다고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14일 충칭, 15일 상하이를 거쳐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최근 국제 문제로 불거진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제품의 수출은 세계 공급을 풍부하게 하고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했다”며 “중국과 독일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를 경계하고 생산능력 문제를 객관적이고 변증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해부터 녹색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과잉생산과 덤핑, 과도한 국가보조금 지급 등이 미국·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부정적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런 주장이 보호무역주의에 해당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전날 상하이 퉁지대에서 한 강연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과 유럽시장에도 나올 것”이라며 “항상 명확해야 할 유일한 것은 경쟁은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의 문제 제기에 동참한 것이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유럽연합이 보호주의적 욕심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중국 쪽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도 함께 내놨다.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자국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에는 농업부·교통부·환경부 장관과 메르세데스 벤츠, 바스프, 지멘스, 바이엘, 머크, 디에이치엘(DHL) 등 독일 대기업 최고경영자 12명 등이 동행했다.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고 핵무기 사용과 평화적 공격을 반대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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