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로고.

유명 감독의 작품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급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던 넷플릭스가 ‘긴축’으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양한 장르의 ‘중예산’ 영화에 넷플릭스가 집중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할리우드 제작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새로운 영화 전략: 관객에 더 많이, 작가에 더 적게>(Netflix’s New Film Strategy: More About the Audience, Less About Auteurs) 기사에서 넷플릭스 영화부문총괄로 지난 1일 임명된 댄 린(Dan Lin)을 소개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지난 8일 댄 린이 부사장 1명과 감독 2명을 포함해 영화부문 직원 15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전체 영화 부서 인원은 약 150명이다. 이에 NYT는 “더 이상 넷플릭스가 대형 스타가 등장하는 고가의 액션 영화만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했다.

NYT는 “다양한 예산 수준에서 더 넓은 스펙트럼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더 이상 거액의 계약금 거래(upfront deal)는 없을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긴축 시대’(age of austerity)가 시작됐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한 입장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4일 나온 뉴욕타임스의 댄 린 분석 기사.

넷플릭스는 이미 경쟁자를 따돌리며 시장을 지배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유인이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일부 대형 스튜디오는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허용한다”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영미권 영화 10편 중 6편은 넷플릭스 외부에서 제작됐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전략 변화에 일부 할리우드 제작진은 불만을 토로했다. NYT에 따르면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제작한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은 배우 콜린 패럴과 함께하려는 작품에 넷플릭스가 예산 삭감을 요구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NYT는 마틴 스콜세이지, 메기 질렌할, 스콧 쿠퍼 등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제작했던 감독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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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감소는 다른 OTT 기업에서도 볼 수 있는 세계적 흐름이다. 유건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신규 가입자를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OTT 플랫폼은 줄곧 오리지널 제작을 확대해 왔는데 상황이 달라졌다”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넷플릭스의 성장을 보면서 미래의 ‘캐시카우’라고 판단해 자체 OTT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아 성장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주주 입김을 따르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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