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군부대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세 명을 인용,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군 ‘네짜 예후다’ 대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초정통파 군인들을 위한 특수부대인 이 부대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인권을 유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재가 단행되면 이 부대와 부대원들은 미군 지원이나 훈련을 받을 수 없다. 1997년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이 제정한 법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 원조와 국방부 훈련 프로그램은 인권침해가 의심되는 해외 안보기관, 군대, 경찰 부대에 제공할 수 없다.

지난 18일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인권 침해 혐의를 조사한 미 국무부 특별패널이 몇 달 전 블링컨 장관에게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여러 이스라엘 군대와 경찰 부대의 미국 지원 자격을 박탈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패널 조사를 토대로 결정을 내렸다. 며칠 내 (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G7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이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군부대의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한 패널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블링컨 장관은 “패널 조사를 토대로 결정을 내렸다. 며칠 내 (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당국자는 이 대대에 대한 제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전에 발생한 사건들과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022년 말부터 네짜 예후다 대대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폭력 사건을 조사해왔다. 2022년 80세였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마르 아사드가 검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수갑이 채워지고 재갈이 물린 채 땅바닥에 버려져 있다 몇 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등이다.

이 부대는 지난해 1월 서안지구에서 골란고원으로 이동했다.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이동 결정이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X·전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에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하마스와의 전쟁 중 이런 조치는 “불합리함의 극치이자 도덕적 타락”이라며 “이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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