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한 집이 이스라엘의 공중 폭격을 막고 무너져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군 공습 준비에 속도를 붙였다. 공격이 임박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하마스는 인질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은 공격에 앞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으며, 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 개를 사들였다”며 “이제 남은 것은 네타냐후가 명령을 내리는 것뿐이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로 지상군을 보내기 위해 최근 기갑여단과 보병여단 각각 한 개를 가자지구 북부에서 중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은 하마스 6개 부대 중 4개 부대가 라파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 안보 수뇌부는 이집트로 찾아가 라파 공격과 관련해 논의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인사들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와의 비밀 협의를 위해 카이로를 찾은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집트에서는 2월과 마찬가지로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 국장, 오사마 아스카 군 총참모장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다수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넘어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동맹국인 미국과도 라파 공격과 관련해 논의 중이다. 다만 미국은 라파에 있는 140만 명의 피난민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습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라파에 머무는 피난민들은 북쪽으로 한 번 더 피난을 가고 있다. 하지만 북부에서도 이스라엘의 활공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상군도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 도시인 베이트 하눈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하마스는 인질을 방패 삼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계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이 등장한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왼손이 잘린 채로 나온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하마스의 인질극을 방치하고 200일 동안 구출도 하지 못한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70명의 인질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같은 날 하마스는 협상 조건 중 휴전 기간을 영구에서 ‘5년 이상’으로 바꿀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과 5년 이상의 휴전을 맺을 용의가 있으며, 팔레스타인이 독립한다면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고 정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