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 후보’ 놈 주지사 비판하다

개 식용 문화 언급…인종차별 지적 잇따라

한국계 의원들도 “해로운 고정관념” 비판

재러드 모스코위츠 미국 하원의원.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언급했다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사과했다.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놈 주지사의 CBS인터뷰 를 공유하며 “왜 그녀가 김정은과 함께 개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라고 적었다.

놈 주지사는 유력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최근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서 과거에 키우던 14개월짜리 강아지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또 하원의원 재직 시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한 공식 기록이 없어 허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놈 주지사는 이날 CBS인터뷰에서 “나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고 전 세계를 다녔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한) 그 일화는 책에 넣지 말아야 했다”고 했다. 개 살해 논란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그 얘기를 한 것은 내가 나의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모스코위츠 의원은 두 가지 논란을 한꺼번에 비판하고자 가벼운 어조로 게시물을 올린 것인데,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과 개 식용을 연결시킨 것은 고정관념에 따른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내에서 개 식용을 한국의 일반적인 식문화로 일반화하는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논란이 커지자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크리스티 놈 주지사와 북한의 독재자에 대한 농담이었다.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지 않아 글을 내렸다”며 “나는 그런 고정관념을 비판하는 입장이고, 결코 그것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국계 의원들은 모스코위츠의 발언을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인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동료에 감사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로운 고정관념을 견고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모스코위츠 의원이 사과하고 트윗을 삭제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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