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타워에 손대지 마! 내 거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4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민주당은 뉴욕에 있는 내 재산을 뺏으려고 한다”며 “거기에는 상징적인 트럼프타워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튿날까지 뉴욕 1심 법원이 대출 사기를 이유로 부과한 벌금 4억5400만달러(약 6110억원)에 대한 보증 채권을 공탁하지 않으면 재산이 압류당할 처지에 빠지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한 것이다.

지난달 거액의 벌금을 선고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벌금에 해당하는 공탁금을 현금이나 보증 채권으로 법원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너무 큰돈이라 보증 채권 발행사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까지 보증 채권을 내지 못하면 뉴욕주 검찰은 이튿날부터 채권 확보를 위해 재산 압류에 들어갈 수 있다.

압류 대상으로는 부동산 부자인 그의 건물과 골프장 등이 거론된다. 뉴욕주 검찰은 이미 그가 소유한 트럼프타워, 호텔, 아파트 건물 여러 채가 있는 뉴욕시, 골프장이 있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압류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녀사냥 우두머리라고 비난하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도 압류 시행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판결 뒤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판결이 뉴욕 시민들에게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난 월스트리트 40번지를 매일 바라본다”고 했다. 월스트리트 40번지 건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지 리스권을 보유해 트럼프빌딩으로 불리는 곳으로, 러티샤 총장은 자기 사무실에서 이게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 등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압류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시엔엔(CNN)은 부동산 외에도 금융기관들에 맡긴 현금과 채권이 압류 대상으로 꼽힌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난 거의 5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며, 돈이 모자라 보증 채권을 사야 한다는 변호인단의 설명과 어긋나는 주장을 했다. 그는 돈은 선거운동에 써야지 벌금 납부에 쓸 수는 없다고 했다. 또 판사가 이런 현금 보유량을 알고 벌금액을 정했다고 주장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건물은 임차인이 많아 현금화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절차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재산 압류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이래 형사사건으로 연거푸 기소된 것은 그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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