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인 수잔 네첼스와 법정에서 입씨름하는 모습을 표현한 삽화.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과거 성인영화 배우와 성관계 후 입막음 조로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9일(현지시간) 공판에서 변호인이 이를 폭로한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45)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수잔 네클리스는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사건 형사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대니얼스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네클리스는 대니얼스에게 “당신 이야기의 세부 사항이 계속 바뀐다”라고 몰아붙이며 지난 7일 증언에서 대니얼스가 털어놓은 성관계 관련 내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네클리스가 “당신이 다 지어낸 내용”이라고 공격하자 대니얼스는 “아니다”라고 거듭 쏟아붙였다. 이 같은 입씨름은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앞서 대니얼스는 2006년 6월 미국 서부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트럼프의 집사’로 불린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를 준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형사법원에서 나와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네클리스는 “당신은 200편 넘는 포르노 영화에서 연기하지 않았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앞선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두 배 이상 나이가 많다는 점,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그가 옷을 벗고 있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 등 여러 이유로 포르노 출연과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네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클리스가 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건을 밝히는 대신 돈을 받았느냐고 공격하자 대니얼스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계획으로 언론 제보도 고려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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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신은 돈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세간에 알리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며 “더 나은 대안은 내 이야기를 문서화해서 보호하고 내 가족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13만 달러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래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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