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차기 총리로 아일랜드 역사상 최연소인 37살 사이먼 해리스 현 고등교육부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중도우파 성향인 집권당 ‘피너게일’은 지난 20일 리오 버라드커 현 총리의 전격 사임 뒤 당 지도부 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행한 결과 해리스 장관만 지원해 그의 당 대표·취임 임명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해리스 장관은 부활절 휴일이 끝나는 다음 달 9일 공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장관은 이날 웨스트미스주에서 열린 당 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내 인생의 절대적인 영광”이라며 “열심히 일해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피너게일이 재조정될 순간이고, 다시 연결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5월부터 약 4년간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고, 2020년 6월부터는 신설된 고등교육·연구·혁신·과학부를 이끌었다. 전임 총리인 버라드커 또한 취임 때이던 2017년 6월 기준 38살 나이로 아일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지만 이번에 해리스 장관이 임명되면 그 기록이 경신된다.

버라드커 총리는 앞서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치적이면서 개인적인 것”이란 이유만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지난 8일 87년 전 헌법에 규정된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고 가족의 정의를 재정립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던 아일랜드 헌법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아일랜드는 피너게일과 중도 성향 피어너 팔, 녹색당이 연립정부가 돼 이끌고 있다. 가디언은 피너게일이 내년 3월 이전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성향 정당 ‘신 페인’의 추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 페인의 대표인 메리 루 맥도널드는 즉시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디언은 “해리스가 그 요청을 받아줄 것 같지 않고, 그는 대신 당을 재건하고 주택 문제를 포함한 유권자 관심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근 유럽에선 30대 정치 지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34)가 올해 초 취임했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2019년 취임 당시 34살로 젊은 지도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연소 정치지도자는 2017년 31살로 오스트리아에서 총리 자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2013년 31살로 조지아 총리로 임명됐던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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