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계획에 대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야기하고 하마스 제거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BS, 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더라도 “수많은 무장한 하마스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떠난 공백은 혼란과 무정부 상태로 이어지고 다시 하마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은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하지 못하게끔 하려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라파 공격이 “매우 중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관련 라파 전면전 발생시 무기 제공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ABC방송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 공급 보류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무기가 그런 종류의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이는 이스라엘을 버리거나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하마스를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특정한 공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이스라엘이 전쟁 이후 가자지구 안보·통치에 관한 건설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이 아랍 국가들과 “가자지구의 안보와 거버넌스, 재건을 위한 믿을 만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로부터는 이를 보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국제인도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이중잣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10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국제인도법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아 논란을 불렀다. 블링컨 장관은 CBS에 나와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나 규칙 등이 있음에도 가자전쟁에서 이것들이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적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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