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모사드 국장, 보고 차 본국 돌아가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만 몰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25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상이 공회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국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맞교환하는 새로운 안을 24일(현지시간) 제시했다. 하지만 영구 휴전을 주장하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자국 인질 석방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12에 “이스라엘 정부가 주요 쟁점에서 유연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흘간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타결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이 지난 1월 파리 회담에서 도출한 이스라엘 인질 40명-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 석방안에서 이스라엘이 한발 물러선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나아가 지금까지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의 거주지 복귀 문제를 조건부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처음으로 밝혔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이 성인 남성을 제외한 여성과 어린이 귀환은 허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AFP통신은 이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휴전 협상이 열렸던 카타르 도하를 떠나 각각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협상 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귀국”이라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는 여전히 종전 또는 영구 휴전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견해다. 하마스 고위 관리 바셈 나임은 이날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마스가 주장하는 전쟁의 영구 종식, 가자지구에서의 완전한 철수, 실향민의 귀환에 대해선 논의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낙관론이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후의 보루인 최남단 라파의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구호 차량의 북부 진입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UNRWA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다. 미셸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호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터무니 없는 조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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