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의 한 공원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제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공연장 테러로 러시아에서 ‘국가 애도의 날’이 선포된 24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테러 배후를 두고 양국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 양 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수도 키이우와 르비우 서부에 29기의 미사일과 28기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미사일 18기와 드론 25대를 격추했다. 두 공습에 대한 사상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비탈리 클라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약 6주 만에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재개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대선 기간에 벌인 공격에 보복하겠다”며 최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점령군들이 밤사이에 표적으로 삼은 핵심 에너지 시설이 두 번 잇따라 타격을 당했다”며 러시아가 격추가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다고 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이 르비우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쏜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일도 일어났다. 폴란드군은 이날 오전 4시23분쯤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폴란드 영공 안쪽 2㎞ 지점까지 진입해 약 39초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경계 태세에 돌입한 폴란드군은 폴란드와 연합군 전투기를 가동했다. 이후 러시아 미사일은 방향을 틀어 공격 목적지인 르비우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22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로커스 공연장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지난 23일에도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주요 해상 및 도로 교통 거점 도시로,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러시아 측 인사인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이 세바스토폴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10발 이상을 격추했다”며 “우리 군은 세바스토폴을 향한 대규모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65세 남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무실 건물과 가스관 등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고 했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이 날, 세바스토폴에서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오가는 배와 차량 운송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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