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미국 월가에서 대형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단체로 매수한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했던 남성이 3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게임스톱을 비롯한 관련주 주가가 하루 만에 폭등했다. 게임스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활동명 로어링 키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게시물 하나를 올렸다. 게시물에는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댄 한 사람이 자세를 고쳐 상체를 세운 모습의 그림이 있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린 건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키스 질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로어링 키티 엑스 갈무리

질은 이 게시물을 올린 이후에도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가 담긴 밈(meme·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표현) 등 게시물 11건을 연이어 올렸다.

질은 2019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 베츠’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독려한 인물이다. 2020년 7월에는 헤지펀드가 게임스톱 공매도를 사들인 비율이 높다고 언급하며 게임스톱 매수를 재차 독려했다.

잠잠하던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레딧 주식토론방과 엑스에는 수많은 반응 글이 올라왔고, 주주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로 이어졌다. 13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17.46달러·약 2만3900원) 대비 74.4% 급등한 30.45달러(약 4만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38.2달러(약 5만229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119%에 이르기도 했다.

게임스톱 사태 직후인 2021년 5월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거론되며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2.91달러·약 3983원)대비 78.4% 급등한 5.19달러(약 7104원)에 마감됐다. 장중 최대 상승률은 102%에 달했다.

게임스톱 주가. 트레이딩 뷰 홈페이지 갈무리

질은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의도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선 질의 귀환을 계기로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스톱 사태는 2021년 초 월스트리트 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한 투자사에 손해를 입히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는 집단행동에 나섰고, 이 상황을 틈타 짧은 기간 이익을 보려는 다른 투자자들이 몰려 일주일 간 게임스톱 주가의 등락이 반복됐다.

당시 월가 거물의 공매도를 막기 위해 게임스톱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식을 향한 매수 움직임도 이어졌다. 온라인상 밈을 통해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주식을 가리키는 이른바 ‘밈 주식’이 주목받기도 했다.

게임스톱은 ‘월가 점령 운동’ 새 버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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