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프랑스, 최고 단계 경보…폴란드는 “병력 보강”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테러 사건이 일어나자 유럽 각국이 추가 테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7월 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는 24일(현지시간) 테러 경보 체계 총 3단계 중 가장 높은 ‘최고 단계’ 경보를 내렸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공연장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이슬람국가(IS)의 주장과 우리나라를 짓누르는 위협을 고려했다”면서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안보·국방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내외에서 공습이 발생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이 가까워졌다고 판단하는 경우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한다. 이날 테러 경보가 상향됨에 따라 프랑스군이 기차역, 공항, 종교 유적지 등 공공장소를 순찰한다.

프랑스는 오는 7월26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파리 센강에서 올림픽 개회식을 열 예정이라 치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프랑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자국군을 주둔시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억제하려는 현지 정부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도 IS의 목표물이 될 소지가 큰 곳으로 꼽힌다. 2015년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시민 120여명이 사망했을 때 이번 모스크바 테러처럼 IS가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러시아 우방 국가이자 ‘발칸반도 화약고’인 동유럽 세르비아도 이번 모스크바 테러 이후 자국 쇼핑몰 등 공공장소의 치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쇼핑몰 등 세르비아 전역 공공장소에서 강화한 보안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장 테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병력 보강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모스크바 테러 사태가 폴란드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동부 국경 지대에 배치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군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도 “폴란드는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잔혹한 공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끔찍한 비극이 누구에게도 폭력과 공격을 확대하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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