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바료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IS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정말 러시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왜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테러리스트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것을 붙잡았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테러에 대해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테러를 협박 행위로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의미하는 ‘특별군사작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려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공포와 불화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악에 저항하려는 단합과 결의를 보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테러 사망자 집계가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75명이며, 부상자는 182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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