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미국 기후과학자 리드 티머가 드론으로 촬영해 엑스(옛 트위터) 등에 공개했다. 엑스 갈무리

21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곳곳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은 대형 풍력 터빈마저 쓰러뜨리는 폭풍이 덮치면서 폐허가 됐다.

AP통신과 CNN등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한 여성 운전자는 폭풍에 차량이 휘말려 날아간 뒤 사망했다.

아이오와 당국은 이 사망자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다.

미 기상청(NWS)은 초기 조사 결과 그린필드에서 풍속이 시속 219~265㎞인 EF-3 등급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학자 존 포터는 이 토네이도가 2021년 12월 켄터키주를 강타한 EF-4 토네이도(시속 267~321㎞) 이후 최악의 피해를 냈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약 2천명인 그린필드 마을에서는 이번 토네이도로 하룻밤 사이에 대부분의 집과 나무, 자동차들이 파괴되면서 거의 폐허가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을 인근의 거대한 풍력발전 단지에서도 대형 터빈 6기가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운영하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 측은 “2004년부터 풍력발전소를 운영해 오면서 풍력 터빈이 무너진 사례는 이전에 단 한 번밖에 없었다”며 “그 때도 토네이도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린필드에서 약 140km 떨어진 에임스 마을의 한 주민은 자신의 차고 앞에 “이 책은 그린필드에 있는 학교의 재산”이라고 적힌 찢어진 페이지를 발견했다며 “이렇게 멀리까지 날아왔다니 믿을 수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토네이도에 휩쓸려 날아온 가족 사진, 졸업앨범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이날 아이오와주에서는 최소 18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풍이 일리노와주와 위스콘신주로 이동하면서 전기 설비를 망가뜨리면서 이 일대 5만여가구가 정전됐다.

미국 언론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토네이도 발생이 최근 더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NWS는 22일 택서스주 댈러스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일부 지역은 지난 16일 발생한 토네이도로 대규모 정전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때이른 폭염까지 덮쳐 주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강타한 미국 아이오와주 그린필드가 폐허로 변한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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