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크레이그 맥킨레이 보수당 의원. AFP=연합뉴스

박수가 허용되지 않는 영국 의회에서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은 사람이 있다. ‘바이오닉’ 의원 크레이그 맥킨레이다.

26일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수당 의원 맥킨레이는 지난 22일 약 8개월 만에 의회에 출석했다. 패혈증으로 손발을 절단한 뒤 의정 활동에 복귀한 자리였다.

지난 22일 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보수당 의원이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영국 의회에서는 품위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박수를 금지하는데,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이날 “박수를 허용하게 돼 기쁘다”며 박수를 허용했다. 리시수낵 영국 총리도 “그의 놀라운 회복력에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동당 키어스타머 대표도 맥킨레이의 “용기와 결단력”을 칭송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특히 ‘박수 금지’ 규칙을 어겨준 데 감사를 표했다. 또 자신의 옷차림에 대해 “플라스틱 발에 맞는 신발은 운동화뿐이고 의수에는 재킷이 맞지 않는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이오닉(생체공학) 의원”으로 알려지고 싶다고 농담했다.

지난해 9월 맥킨레이 의원은 패혈증에 걸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면서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16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팔과 다리의 일부가 검게 괴사해 갔고 결국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는 팔다리에 의수·족을 하고 생활하고 있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크레이그 맥킨레이 보수당 의원이 지난해 9월 패혈증으로 양 손발을 절단한 이후 처음으로 복귀하면서 동료 의원의 박수를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맥킨레이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패혈증의 초기 징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절단 환자에게 적절한 보철물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했다. 그는 “내 경우는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웠지만, 많은 사람의 초기 징후는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며 “누군가 이렇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일을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수낵 총리는 7월 4일 총선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맥킨레이 의원은 수낵 총리의 선거일 발표 전까지만 해도 다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선거 도전 의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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