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후원자들에게 재선에 성공하면 대학 캠퍼스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강제 해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어떤 학생이든 시위하면 미국 밖으로 추방하겠다”며 “알다시피 (시위대에) 외국인 학생이 많은데 그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얌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후원자가 ‘대학에서 시위하는 학생과 교수 다수가 언젠가 미국에서 힘 있는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자 시위대를 ‘급진적인 혁명’으로 규정하고서 이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뉴욕 경찰이 컬럼비아대 시위를 해산한 것을 칭찬했으며, 다른 도시들도 이처럼 행동해야 한다면서 “(시위를)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는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를 인정한 것을 원망하며 수년간 대화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대계 미국인들이 자신에게 표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거듭 표현했다.

그는 “유대인이 어떻게 민주당, 특히 바이든에게 투표할 수 있느냐”며 “바이든은 잊어라. 그들은 늘 여러분이 실망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여러 공개 발언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홍보전을 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WP는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더 강력히 지지하라고 로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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