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를 방문해 수도 키시나우의 대통령궁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현지시간)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지원 조건이 상황에 따라) 적응하고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공격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한다면 미국이 “필요한 만큼 적응하고 조정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 본토 타격론’을 미국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 역국, 프랑스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서방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최근 전황이 악화하면서 유럽 내부에서는 이같은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적응 및 조정”이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도 “정확히 그렇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경청하고 배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러시아 본토 타격을 금지하는 조건을 바꾼다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요구에 수용적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일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보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이제 전장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전선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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