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병역을 피하려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 국경을 넘고 있다고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징집 대상 연령인 18∼60세의 우크라이나 남성 수천 명이 이 나라 남부 국경인 티사강을 헤엄쳐서 루마니아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몇 주 전 새벽 5시에 동료 3명과 함께 티사강을 건너는 데 성공한 마트비(24) 씨는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거의 익사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이 강에서 최소 33명이 익사했고, 최연소 사망자는 20세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물속 갈대숲에 걸려 수습이 어려운 시신이 있어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0번째 익사자가 발견된 뒤 추가 도강 시도를 막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기 시작했는데도 징집에 대한 두려움과 유럽에서의 더 나은 삶을 향한 동경이 갈수록 커지면서 티사강으로 몰리는 남성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정부는 올해 1분기에만 우크라이나 쪽에서 이뤄진 불법 월경이 2천373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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