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평결 후 첫 언론 인터뷰

의회 난입 재발 가능성 시사

거리로 나선 트럼프 지지자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카라반’ 시위 중 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성추문 입막음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징역형이나 가택연금을 선고받으면 “(대중이)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좌담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인터뷰에서 ‘가택연금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중이 그것을 용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어느 지점에서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이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난입했던 2021년 1·6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재판 선고일이 전당대회 나흘 전인 오는 7월11일로 잡힌 것에 대해선 “그것은 (정적들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며 ‘기획 수사·재판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했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해당 비용을 법률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하려 회사 기록 등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두고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맹공을 펼치는 대선 경쟁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바이든 대통령 캠프)은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그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그는 이 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나라에 위험한 존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나는 푸틴과 잘 지냈다”면서도 “그를 조심해야 한다. 그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는 지금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집권 시 푸틴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물음에“나는 푸틴과 매우 잘 지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잘 지낸다. 나는 그들이 한방에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선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며 “그를 꽤 잘 안다. 매우 스마트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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