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징집병의 아내들이 모스크바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군사 동원령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징집된 군인의 아내들이 “남편을 집으로 보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간 군인 아내 18명이 모스크바 국방부 청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는 ‘동원된 남편을 집으로 보내달라’ ‘아빠를 집으로’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무는 동원병과 계약직 군인은 집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여성들은 유모차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시위 현장에 나왔다. 한 여성은 딸을 가리키며 “출산 3개월 만에 남편이 징집됐다”고 따졌다.

시위대는 군인 복무 기간을 명확히 정하고, 전장에는 참전에 스스로 동의한 계약 병사를 보낼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임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현수막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은 텔레그램에서 “국방장관의 대리인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현수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9월 30만 명의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동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남편이나 형제를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는 가족들의 시위가 지속해서 벌어져졌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군인 아내들이 모인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단체의 주요 활동가 마리아 안드레예바를 ‘외국대리인’(스파이)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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