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6호가 달 뒷면에서 샘플 채취를 마치고 귀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년 6월 3일 촬영. /중국국가항천국 공개.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창어 6호가 달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채취한 샘플을 싣고 4일 오전 7시38분(현지시간) 이륙해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창어 6호가 지구로 성공적으로 귀환한다면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신화통신은 “발굴부터 포장까지 한 번에 완료했다”며 “이는 과감하게 세계 최초가 되기 위한 혁신적 설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창어 6호 착륙선의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중국 국가항천국 공개, 신화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샘플 채취는 지난 2~3일 이뤄졌다. 지능형 쾌속 샘플링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채취 시간을 20시간으로 줄였다. 달 뒷면의 온도를 측정하고 제어, 조명장치 등을 점검한 뒤 드릴로 땅에 구멍을 뚫고 로봇팔을 이용해 토양과 암석 등을 채취했다.

탐사선에 탑재한 착륙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이 모두 정상 가동했다.

신화통신은 창어 6호가 싣고 간 유럽우주국(ESA)의 달 표면 음이온 분석기와 프랑스의 달 라돈 탐지기도 잘 작동했으며 이탈리아의 레이저 각 반사기는 달 뒷면 거리 측정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EU와도 우주 협력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드러낸 것이다.

창어 6호는 샘플 채취를 마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펼쳤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독립적·역동적으로 국기를 내보였다”며 “이 국기는 신형 복합 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창어 6호의 세계 첫 달 뒷면 샘플 채취 성공 소식에 중국은 열광했다. “달의 여신이 보물을 찾아 돌아온다” “창어 6호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등의 반응이 소셜미디어에서 나왔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항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창어6호 웨이보 계정. “나는 中자를 봤다”는 의미이다.

창어 6호 웨이보 계정은 샘플 채취 후 달 표면의 생긴 구덩이 사진을 공개하며 “가운데 중(中)자를 봤다” 표현했다. 중국 관영매체 중에서도 상업성 강한 환구시보는 “창어가 달 뒷면에서 한자를 봤다”는 제목으로 내보냈다. 환구시보의 기사 제목은 이날 오후 포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창어 6호는 이달 25일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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