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독립 이후 두 번째로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73) 인도 총리가 총선 결과 3연임에 성공했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인도 독립 이후 두번째 3연임 총리가 됐다. 하지만 그가 소속된 인도인민당(BJP)은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해 민심이 모디 총리에게 ‘옐로카드’를 던졌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모디가 선거마다 압승을 거두던 ‘무적의 아우라’를 잃었다”며 인도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상했다.

AP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연방하원 총 543개 의석(과반 272석) 중 모디 총리가 소속된 BJP 중심의 여당연합인 NDA가 294석,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주도하는 야권 정치연합인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2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BJP의 의석수는 240석으로, 2014년 모디가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BJP는 2014년 282석, 2019년 303석을 각각 차지했다. 반면 INC는 단독으로 99석을 확보하며 BJP의 견제 세력으로 떠올랐다.

BJP는 이번 총선 표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실업률을 꼽았다. 고팔 크리슈나 아가르왈 BJP 대변인은 “실업문제는 우리도 인정하는 도전 과제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에 따르면 인도의 실업률은 지난 3월 7.4%에서 4월 8.1%로 증가세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6%)보다 높다. 여기에 심각한 빈부격차와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모디가 민생을 외면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인도 경제의 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는 인구의 1%에게만 편중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식료품 가격 인상률이 8%를 웃돌았다.

모디가 선거 내내 힌두교도 결집에만 공을 들인 데 대한 반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NC 지지자인 수니타 가우탐은 “모디와 BJP는 여성과 소수자들에게 끔찍한 시련을 주고 있다”면서 “그들이 통치하는 한 여성·무슬림·달리트(카스트에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단독 과반에 실패한 BJP는 당장 연정 구성에 돌입해야 하지만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연합인 NDA 내부에서도 모디의 힌두민족주의를 두고 마찰이 있어 모디 3기의 정책이 동력을 잃지 않으려면 연합 내는 물론 야당과의 갈등 봉합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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