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정세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 악화를 언급했다. 최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결정을 언급하며 "한국이 군사 합의 효력을 정지한 이후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것을 유감과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 훈련이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외 통신사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지도부의 업무에는 러시아를 혐오하는 태도가 전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며, 누군가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양국 간 밀착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해 12월 워싱턴DC에서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서 핵 작전 연습도 포함해 훈련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로 전개해 한미 공군 전투기와 연합 훈련을 하면서 국내 사격장에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JDAM 투하 훈련을 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공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추가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대북 경고로도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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