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홈페이지 갈무리

베트남 당국이 정부 비판적 의견을 밝힌 언론인을 체포하면서 당장 석방에 나서라는 국제사회 요구를 받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성명과 해외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경찰은 지난 1일 후이 둑(Huy Duc)을 필명으로 사용하는 기자 출신 작가 쭝 후이 산(Truong Huy San)을 구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실종된 뒤 35만 명이 팔로우하던 페이스북 계정이 비활성화되고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앞서 6일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이하 CPJ)는 지난 1일 산이 하노이에서 연설이 예정된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고 그의 자택도 수색 당했다고 했다.

산은 체포되기 며칠 전 본인 페이스북에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럼 주석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CPJ는 베트남은 지난해 12월1일 조사 기준으로 최소 19명의 기자가 투옥되는 등 세계 최악의 언론인 수감 국가 5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이하 HRW)는 7일 베트남 당국이 산을 정부 비판적인 이들에게 과도하게 적용하는 형법상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권리를 남용해 국가의 이익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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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베트남 당국이 산의 가족에게 체포와 구금 사실을 통보하기까지 7일이 걸렸다며, 사실상 그를 실종시켜 안위에 대한 우려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패트리샤 고스만 HRW 아시아 부국장은 “베트남 당국은 후이 둑을 부당하게 체포함으로써 베트남에서 가장 용감하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을 표적 삼았다”며 “후이 둑 체포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 공격으로 규탄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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