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일찌감치 산업화를 달성한 서구의 많은 나라와 소위 선진국에서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인구가 정체되는 건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미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4월 2023년 출산 통계를 발표하며, 전년도보다 합계출산율이 3%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2014년부터 매년 평균 2%씩 줄어들던 추세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에 잠깐 반등했다가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붙었습니다.

누구나 어떤 문제에 당면하면, 주변에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이가 없는지 찾아보고 그 사례를 참고하려 할 겁니다. 한 사회나 정부, 국가도 마찬가지로 움직인다면 저출생 문제 앞에 선 미국 사회가 참고할 사례는 다음 그래프만 봐도 명확해 보입니다.


구글에 "US birth rate"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그래프입니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의 통계와 함께 가장 문제가 심각한 나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례로 한국의 출산율 그래프가 나옵니다. 2021년 0.81이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더 낮아졌습니다. (가장 최근 수치인 2023년 기준 0.72)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닉 크리스토프가 점점 더 갈라지는 미국 젊은 세대 이야기를 칼럼으로 썼습니다. 결혼도, 섹스도 덜 하고, 생각의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진다는 칼럼의 제목을 보고는 (특히 트럼프의 등장 이후) 미국 정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젠더에 따른 정치 성향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하고 글을 읽었습니다. ▶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결혼도, 섹스도 덜 하는 그들... 그랬더니 벌어지는 일들
크리스토프는 정치적인 성향까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성별에 따라 달라진 처지, 그로 인해 바뀐 가치관과 인식의 차이, 변화를 주로 다뤘습니다. 그러다 지금 미국 사회의 경향을 "빨리감기"하면 맞닥뜨릴 수 있는 사회의 예로 한국을 듭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여기서 한국이 왜 나와?'라고 속으로 발끈했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이 세계적으로 저출생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라로 널리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소재로 쓸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랑할 게 못 되는 'K-트렌드'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크리스토프의 글은 저출생 문제를 직접 다룬 글이 아니라, 남녀 사이에 점점 더 벌어지는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조망한 글입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겠지만, 서로 생각이 다르고 어울리지 못해 남녀가 연애도 덜 하고, 결혼도 덜 하는 사회에서는 자연히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미국의 젊은 세대에서 최근 그런 경향이 드러나는데, 비슷한 경향이 몇 배 더 선명하게 나타난 나라, 안 좋은 의미에서 앞서간 나라가 한국이다 보니 한국의 사례를 칼럼에도 비교적 자세히 언급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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