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주가가 상장 첫날 16% 넘게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식은 26일(현지시각)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16.1%가 뛴 57.99달러(약 7만8100원)에 거래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 절차를 마쳤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의 회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60% 가까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가치로 46억달러(6조2천억원)에 이른다. 나머지 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 소액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루스 소셜은 2022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설립한 소셜 미디어다.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들이 한 해 전인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이날 아침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의 대표 데빈 뉸스는 ”우리는 상장기업으로서 인터넷을 빅테크 기업의 검열로부터 되찾아오는 운동을 건설한다는 비전을 정열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는 여전히 적자 운영 중이다. 지난해 1~9월 사이에만 4900만달러(66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언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주가 폭등을 기록한 건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루스 소셜에는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자’는 독려 글이 넘쳐난다. 한 트루스 소셜 이용자는 “주식을 사서 100달러 넘어까지 보내 버리자”라고 적었고, 다른 이용자는 “진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의 구호) 지지자라면 주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플로리다 대학 교수인 제이 리타는 “내 생각엔 조만간 주가가 95%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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