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

경총·중국다국적기업촉진회 공동개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19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제1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공동 개최, 한중 경제협력 강화와 양국 기업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손경식 경총 회장, 류진 중국은행장, 쓰마홍 베이징 부시장, 상푸린 CICPMC 부회장,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등 한중 기업인 대표단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4.3.19/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이끄는 한국 기업인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기업인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총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는 19일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제1차 한·중경영자회의를 열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팬데믹 극복 이후로도 전 세계적인 경기부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가까운 이웃인 한·중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힘을 모아 양국 경제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경제발전과 평화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기업인들이 단체로 대면 교류회를 가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기업인들의 민간외교 물꼬를 다시 튼 셈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났지만 이때 다른 기업인들은 동석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가질 관심사에 대해 “특히 최근 미국 기업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있지 않나. 가까운 한국 측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싶을 것”이라며 “가까이 있는 나라와 먼저 교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산품 생산기업과 반제품 위주의 기업 등 여러 방면으로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며 “내년엔 서울에서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 63억달러(한화 약 8조4250억원)에서 지난해 2676억달러(약 357조 8615억원)로 약 42.5배 성장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 분야도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신사업 분야로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총 2만8633개다.

경총 측은 한·중 기업인들이 이번 회의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고도화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인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강화된 반간첩법 제정 등의 여파로 급격한 해외자본 철수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은 중국 지방정부의 환경보호법이 강화돼 과거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두고 과거 한·중 기업인 간 교류 행사나 지난 1월 있었던 중·일 기업인 간 교류 행사에 비해 중국 측 참석자들의 격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대표단이 이번 방중 기간 만나는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은 인용 베이징시장이다. 일중경제협회와 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대표단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면담했다.

손 회장은 “서로 일하는 데에 소통이 중요하지 격은(중요하지 않다)”면서 “베이징시에서도 오고, 내일 아침에는 베이징 당서기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양걸 중국삼성 사장, 윤도선 CJ차이나 대표, 신현우 한화 사장, 김영범 코오롱 대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박요한 대한항공 본부장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대사관에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유복근 경제공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진 중국은행장과 상푸린 CICPMC 부회장, 렉펑 중국이치자동차그룹 부총경리, 린샤오둥 ZTE통신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는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이 당초 참석하기로 돼 있던 인 시장을 대신해 배석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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