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어린이가 15일 야외 스프링쿨러에 몸을 적시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AP연합뉴스

올 여름 들어 중국 북부 지방은 이상 고온에, 남부 지방은 조기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전력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기상국은 중국 중·동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온 현상이 이번주에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등의 한낮 최고기온은 35~36도를 기록해 최근 며칠보다는 누그러졌지만 17일부터 대규모 고온 현상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허베이 남부 지역에서는 18일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얼빈, 창춘, 선양 등 동북부 지역도 이번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북부의 폭염은 이달 중순 들어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북중부의 대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일부 지표 기온은 60도를 웃돌았으며 일부 지역은 70도를 기록했다. 기온은 지표면에서 1.5∼2.0m 위 관측소에서 측정한 대기온도지만, 지표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허베이 지역의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산둥성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까지 벌어지고 있다. 곳곳의 밭이 쩍쩍 갈라졌으며 살구 등 농작물 피해가 보고됐다. 산둥성 이멍산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기우제를 지냈다고 신경보가 전했다. 지역 기상당국은 필요 시 인공강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상당국은 노약자의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반려동물을 동반한 외출도 피하라고 권고했다.

반면 중국 남부 지역은 6월 들어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광시성 수문센터는 15일 오전 8시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허츠, 류저우,바이써 등 일부 도시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광시, 장시, 푸젠, 저장성 등 동남부 지역의 올 6월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웃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광둥성 등 중국 남부 지역은 지난 4월에도 “100년에 한 번 있는” 수준의 폭우가 내린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전력 수급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CTV에 따르면 당국은 올여름 일부 지역은 전력소모량이 많은 시간대 전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싱 국가에너지국 대변인은 “에너지 및 전력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를 강화하고 전국 및 주요 지역의 전력 소비, 물 공급, 열석탄, 단위 출력 등을 면밀히 추적하고 문제를 조정 및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전반적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피크 시간대 전력 부족을 신재생에너지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발전은 60% 석탄으로 이뤄지며 40%는 신재생에너지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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