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 앞두고 젊은층에 투표 독려

프랑스 스포츠계 극우 반대 움직임 확산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 AFP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달 말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 프랑스에서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까지 나서 극우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유로 2024에 출전한 음바페는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앞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극단주의가 권력의 문 앞에 있는 것을 분명히 보고 있다”며 “우리는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으니 모든 젊은이가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극단주의와 분열을 초래하는 생각에 반대하고, 통합을 위한 생각들을 지지한다”며 “다양성과 관용, 존중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축구를 섞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내일의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며 “7월 7일에도 이 유니폼이 자랑스럽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은 이번 조기 총선의 결선 투표일이다.

앞서 지난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민자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극우 정당 RN은 집권 르네상스당에 압승을 거뒀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과 다음달 7일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RN의 부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다급함이 앞서 ‘정치적 도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 테니스 선수인 야니크 노아, 럭비선수 출신인 세르주 벳센, 육상선수였던 마리 조세 페레크 등 스포츠계 인사 60여명은 같은 날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퀴프’에 극우 정당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음바페와 같은 프랑스 국가대표팀 소속인 마르쿠스 튀랑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RN의 선거 승리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모든 사람에게 투표를 독려해 누구든 RN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싸워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은 오는 30일 치러지는 총선 1차 투표에서도 33%의 지지를 얻어 좌파 정당 연합체인 신인민전선(NPF·25%)과 르네상스당(22%)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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