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연례 하지 순례에 나선 순례객들이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AFP=연합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Haji·성지순례)’가 치러지는 가운데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사망하는 순례자가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 외무부는 “하지 순례 도중 요르단 순례자 1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며 “이들은 극심한 폭염으로 뇌졸중을 앓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도 하지 순례 기간 5명의 이란 순례자가 숨졌다고 보고했다. 이란 측에서는 순례자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도 아직 사망자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모하메드 알 압둘라알리 사우디 보건부 대변인은 “2760명 이상의 순례자가 일사병과 폭염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순례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피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5가지 의무인 신앙고백·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기도·구제·라마단 금식·성지순례 가운데 성지순례에 해당하는 행위다. 무슬림은 평생에 이 다섯 가지 의무를 한 차례 이상 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슬림은 일생에 1번은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을 방문해 성지순례 의식을 치러야 한다. 의식은 5~6일간 진행되는데, 올해는 14일부터 19일까지다.

16일 사우디 메카의 최고 기온은 섭씨 43도에 달했으며, 17일에는 섭씨 4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에는 평균적으로 200만~300만 명의 이슬람 신도가 참여하는데, 올해는 180만 명이 순례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하지 기간 최소 240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이미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례를 위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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