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불량 연료가 연료 공급 필터 막히게 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초입 퍼탭스코강에 위치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일부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컨테이너선 교각 충돌 사고로 무너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와 충돌한 컨테이너선 ‘달리’가 사고 당시 불량 연료를 사용해 동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야간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항해사가 이를 통제하지 못해 달리가 교량에 충돌했다”며 “불량 연료가 발전기 연료 공급 필터를 막히게 했고 이에 전력 공급이 차단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가스 산업 전문가인 제럴드 스코긴스는 WP에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달리는 경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유가 수분과 먼지 조류 등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운보안업체 대표인 이안 랠비도 “항구에서 공급되는 선박용 중유가 엄격하게 통제되지 않아 오염되는 일이 잦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 대서양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 불량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선박이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일이 1년에 수백 건에 달한다. 랠비는 “정유 공장에서 버려지는 제품과 다른 공장에서 쓰고 남은 찌꺼기들을 혼합한 벙커 연료가 불법 제조되고 있고 이는 주로 선박 연료로 쓰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달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거나 단순한 기계 고장으로 표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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