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 차관 4명을 해임하고 후임 중 한 명에 자신의 사촌 딸을 앉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국방차관에 임명된 푸틴 대통령의 사촌 딸 안나 치빌레바. 타스=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이 판코프, 루슬란 찰리코프, 타티아나 세브초바, 파벨 포포프 등 4명을 국방차관직에서 해임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1 차관은 레오니드 고르닌 전 재무 1차관이 맡게 됐다. 또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지낸 미하일 프라드코프의 아들이자 비서실 근무 이력이 있는 파벨 프라드코프, 올레그 사벨리에프 전 경제개발부 차관, 안나 치빌레바 등 3명이 신임 국방차관으로 임명됐다. 모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푸틴의 사촌인 예브게니 푸틴의 딸인 안나 치빌레바다. 텔레그래프는 "치빌레바는 러시아 최대 석탄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콜마르와 참전용사 지원을 위해 설립한 '조국의 수호자 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남편은 세르게이 치빌레프 에너지부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치빌레바는 군인들의 복지, 주거 지원과 관련한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이번 국방부 인사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폭이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은 "푸틴은 전쟁 초기 국방부 내에서 여러 내홍을 겪은 후 측근과 친인척에 더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5월 푸틴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경질하고,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차관을 비리 혐의로 체포하는 등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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