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드론 공격…헤즈볼라와 ‘전면전 임박’ 분석

가자지구 또 폭격…민간인 거주지역서 최소 30명 사망

이스라엘군, 인질 차량에 묶고 달려 “인권 침해” 비판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급습작전 중 체포한 팔레스타인 부상자를 군용트럭 보닛에 묶어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단체에 무기를 공급해온 총책을 사살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을 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지 11일 만이다.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도발과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레바논 동부 베카에서 하마스 최고요원인 아이만 라트마가 탄 차량을 드론으로 표적 공격했으며, 그가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트마가 레바논에 있는 하마스와 수니파 무장정파 알자마 알이슬라미야에 무기를 공급해온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살 작전은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인 탈레브 압둘라가 사망한 후 양측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뤄졌다. 팔레스타인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이슬람’과 ‘반이스라엘’을 연결고리로 긴밀한 군사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를 돕겠다”며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여왔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8일 레바논 영토를 향한 작전 계획을 승인한 이후 미국 정부는 양측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이스라엘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CNN은 미 고위 관리들이 지난 20일 워싱턴을 방문한 이스라엘 대표단에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동맹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조정관 등 미국 측 인사와 론 더머 전략장관과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 등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 교전, 이란 대응, 가자지구 휴전·인질 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주말 사이 가자지구에도 폭격을 퍼부었다. 가자지구의 위기 대응팀인 ‘팔레스타인시민방위’(PCD)는 22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투파, 슈자이야, 샤티 등 3개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샤티와 투파 지역에 공습을 가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 군사기지에 ‘표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작전 책임자인 라드 사드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가자지구 알마와시 적십자(적신월사) 사무실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져 최소 2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적십자 인근 공격에 대해선 부인했다. 적십자는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2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와디 부르킨 마을에서 무장단체 급습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부상한 팔레스타인 남성을 군용 차량 보닛에 묶고 옮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며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이 남성이 무장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체포한 뒤 인근 적신월사로 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차량에 용의자를 매달은 행위가 군사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며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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