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한·일 롯데그룹 핵심 역할…책임경영 강화

 삼촌 신동주 전 회장 10년째 경영 복귀 실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로써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아 앞으로 한·일 롯데의 책임 경영에 나서는 등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는 신유열 전무의 첫 롯데그룹 근무지다. 2020년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했고 4년 만에 사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홀딩스는 제과회사 일본 롯데와 일본프로야구 치바 롯데 마린즈 등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 전무의 이사진 합류를 본격적인 후계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롯데 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의 사내 이사진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지분을 매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7541주(1억9000여 만원)를 매입해 롯데지주 지분 0.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무가 사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한국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고 지난 2월에는 한국 롯데 계열사 중 처음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 이사에 올랐다.

최근 신 전무는 글로벌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롯데호텔의 ‘L7 시카고’ 개관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에는 독일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를 찾았다. 롯데그룹에서 신사업 뿐만 화학·호텔 등 그룹 본업에도 참여하며 경영 승계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광윤사 대표)은 10년 째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다시 무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와 신동빈 회장, 신동주 대표,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이사회를 장악한 뒤 신 전 부회장은 2016년부터 총 10차례 주총에서 경영복귀를 꿈꿔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 전무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롯데 신유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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