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쉐샹 부총리.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 국면에서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에 임명됐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지난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대회에 참석해 ‘시 주석의 주문에 따라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하자’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신화통신은 관련 기사에서 딩 부총리를 “부총리 겸 당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이라고 소개했다.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이라는 딩 부총리의 새 직책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양회에서 “당과 국가기구를 개혁해 과학기술사업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알렸다.

이는 시 주석이 과학기술 분야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집권기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집단지도체제’와 대조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의 의지를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딩 부총리는 현재 중국 권력서열 6위이자, 시 주석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시 주석 집권 초기인 2013년부터 2022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회 입성 직전까지 시 주석의 ‘비서실장’이라고 볼 수 있는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딩 부총리 임명은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전 비서실장을 기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학기술대회에서 “과학기술 강국 건설 목표를 2035년까지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우리 과학·기술이 장족의 진보를 얻었으나 원천 혁신 능력은 아직 상대적으로 약하다. 일부 핵심 기술은 제약받고 있고 정상급 과학·기술 인재도 부족하다”며 높은 수준의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주문했다.

중국은 건국 100주년인 2049년 미국을 능가하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2022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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