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던 지난해에도 5.3%의 경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은 2023년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 대비 5.3% 성장했고, 지난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지만, 2분기(19.2%)→3분기(9.6%)→4분기(4.7%)까지 내리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올해는 4.6%까지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은 28.8%까지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반등하게 된 데는 서방의 지원과 농업 생산량 증가, 흑해 곡물 수출항로 확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전소와 항구, 철로 등이 파괴됐지만, 우크라이나가 농작물 수출을 재개하고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수요에 적응해 나가며 성장이 가능했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경제는 2023년 주목할 만한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전쟁의 불확실성과 공급에 대한 제약이 강화되는 한계가 있어 2024년은 3∼4% 남짓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무관세 혜택을 줬던 유럽연합(EU) 안에서 회원국 간 갈등이 커지는 점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을 약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쟁 발발 뒤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면제받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대량 수입되면서 프랑스, 폴란드 등에선 농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농민들은 우크라이나 곡물의 운송을 막는다며 국경 봉쇄 시위 등을 수개월째 벌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되 일부 농산물의 수입 물량을 제안하는 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추가 군사 원조 예산안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직접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미국 상원은 601억달러(약 80조원)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로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