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찬드라바부 나이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에게 지원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4년전 인도 생산법인에서 일어났던 유독가스 유출 사고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 확대에 나선다.

10일 LG화학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차동석 사장,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AP)주를 방문해 사고 주변 마을 주민들과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약 12억루피(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LG화학은 종합적인 보상의 기반이 되는 현지 재판이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이상 기후와 경제난 등으로 마을 주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경영진들이 인도 현지를 직접 찾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지원 발표에 따라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주정부와 협의해 생활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마을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건강 추적 검사와 경과 관리를 위한 검진센터를 운영한다. 인도 현지에 신규 재단을 설립해 마을 주민들이 지속적인 회복과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CSR) 활동도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이번 추가 지원책 발표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백도명 서울대 명예교수가 5월 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촉구 기자회견에서 현지 주민건강 피해조사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2020년 5월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발암물질이자 독성물질인 스티렌 818t이 누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일 목숨을 잃은 이는 12명에 달했고 이후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23명으로 집계됐다. 참사 당일 약 500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2만명이 가스에 노출됐다. 스티렌 가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2A군 발암물질이다.

참사로부터 4년이 지난 지난 5월7일에는 인도 현지는 물론 한국과 아시아 곳곳에서 LG화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국제 공동캠페인이 벌어졌다. 환경단체들은 참사 이후 LG화학이 소송이 진행되고 있음을 핑계로 단 한 명에게도 배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LG화학은 AP 주정부는 사고 직후 피해 주민들에게 총 3.75억루피(58억3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으며, LG폴리머스는 관계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공탁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책임과 보상 절차를 위한 판결은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현지 첫 사업장이다. 현재는 사고 직후 현지 법원의 제조 공장 봉쇄 명령으로 공장 운영 및 출입이 중단된 상태다. LG화학은 신규 투자를 통해 LG폴리머스에서 약 780㎞ 떨어진 스리시티에 연산 5만t 규모의 고부가합성수지(ABS) 컴파운드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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